[도쿄 리포터=토시키 아오야마] 홍콩과 서울 공연을 마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22일 도쿄 호텔 오쿠라에서 기자 회견을 가졌다.

사이먼 래틀은 2002년부터 베를린 필을 이끌어 왔으며 내년에 런던 교향악단으로 자리를 옮기기 때문에 이번이 베를린 필과 함께 하는 최후의 일본 공연이기도 하다.

사이먼은 "일본에 오면서 투어 중이라는 감각을 잊었습니다. 그만큼 가족을 만나러 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일본 팬 여러분의 따뜻함, 충성심이 유별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오는 것은 항상 큰 기쁨입니다"라는 감사 인사로 기자 회견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 일본 방문에서는 뭔가 새로운 것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에 한국의 위대한 작곡가인 은숙(UNSUK CHIN 베를린 거주)의 곡을 포함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또 클래식 음악의 최대 비극은 클래식 음악은 일부 엘리트만의 것, 선택받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예술이라는 고정 관념이라고 덧붙이면서 "그런 고정 관념은 큰 잘못이다, 클래식 음악은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 후반에는 일본 기자단으로부터 Q&A가 실시되어 독특한 질문이 제기되었다.

Q, 베를린 필은 아주 인기가 높아서 실제 콘서트장에 오지 않은 팬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콘서트는 3회이지만, 수용 인원은 불과 6000명 뿐이기 때문에,  콘서트장에 발을 옮길 수 없는 팬들에게 메시지 부탁 드립니다.

Simon, 일본의 청중은 세계 최고의 청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청중 앞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큰 영광입니다. 일본 청중의 감동의 깊이와 집중력의 높이를 확실히 우리는 느끼고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우리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를 정작 축구 경기장에서 제대로 보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Digital Concert Hall을 포함해서 영화관에서도 음악을 듣고 본다든가 하는 그런 시도를 행하고 있습니다. 테크놀로지의 진보와 발맞추어 이를 적극 활용해 나가려고 합니다.

홍콩과 대만에서 콘서트를 열었는데, 대만의 경우 행사장 수용 인원이 2000명입니다만 밖에 40,000명의 사람들이 대기하면서 저희들의 연주를 들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도 파워풀하고 감동적인 체험이었고, Digital Concert Hall을 준비한 경유도 되고 있습니다.

[Photo(C)Toshiki Aoy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