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니 뭔가 긴 리뷰를 하거나 컬럼을 하나 써놓고 1년 전에 사놓고 아직도 엔딩을 보지 못하고 있는 PS4 게임 '파이날 판타지 15'의 종장을 향해서 주말에 달려야 하는데....

사전 정보 거의 제로 상태, 감독 누군지 모름, 아이돌 스타일 20대 배우 야마자키 켄토 정도는 이름을 알고, 아담 샌들러와 드류 배리모어가 나왔던 '첫 키스만 50번'과 같은 스토리의 일본 만화 원작 하이틴 로맨스....요 정도 미리 알고 시간을 때우러 용산 아이파크몰 CGV의 시사회장으로 갔다.

기다리는 기자 혹은 평론가가 다해야 20여명 내외. 그래도 일본 영화를 한가지 믿는 것은 한국에 수입해서 극장 개봉할 정도면, 기본기는 잡혀 있는 작품들이다. 대부분의 한국 영화들보다는 연출이나 연기가 한수 위라는 것은 믿어 의심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일본 영화와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느리다. 아트 필림도 아닌 일반 상업 극영화도 느리고 연기도 전체적으로 연극 무대 처럼 오버를 한다. 따라서 맛을 아는 사람은 즐기고 아닌 사람에게는 지루하기가 짝이 없다.

'일주일간 친구'에 대한 리뷰에 앞서 아무 쓸모없는 소리로 분량을 메꾸었다. 어차피 영화 정보는 인터넷 뒤지면 깨알같이 다 나와있다. 그리고 진짜 리뷰는 한줄이면 되기 때문이다.

폴 매카트니의 1976년 히트곡 'Silly Love Songs'의 가사로 리뷰를 갈음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세상을 유치한 사랑 노래 타령으로 가득 메우고 싶어한다. 그게 뭐 잘못되었나?"

올해 들어 극장에서 한번도 졸지 않고 몰입 완주한, 나로서는 2번째 작품이며 (1번은 스타워즈),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내가 열살 때 즈음이었나...흑백 TV로 보았던 '애수 (Wateroo Bridge)' 이후 처음으로 영화 끝나고 후다닥 화장실 안에 들어가 펑펑 울었다.

만약 이 영화를 보고 재미없다고 생각이 되면, 요 아래 내 메일 주소로 연락을 하시라. 극장 티켓 값을 내 쌩돈으로 변상해 드리겠다.

'쪽바....아니 일본 친구들....참 영화 만들줄 안다...그리고 저 녀석 야마자키...한국 애들은 왜 20대에 연기잘하는 애가 없냐고?! 우린 왜 수지나 설현같은 애들을 스크린에서 봐야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