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 Lin hai (린 하이) - Moonlight frontier
 피아노 : 린 하이 
월광의 추억 外

투명한 밤하늘 공기 위로 쏟아져 내리는 별, 별의 홍수.. 그렇듯 강렬하며 차가우리만큼 투명하다. 

이 젊은 피아니스트는 두 가지 특별한 화구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저리도 맑은 톤을 울릴 수 있는 순수한 붓이며, 또 다른 하나는 그 위로 열정이 가득한 상상력에서 나오는 화려하고 불투명한 색채감의 물감이다.

이 어색한 둘을 포개 놓으면 상당히 이색적인 느낌의 그림이 그려짐은 당연하다. 그래서인지 '린 하이'의 존재감은 더욱 각별하다.

클래식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재즈와 뉴에지를 넘나드는 그는 여타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들에게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상상력에 기인한 특별한 색채감을 지니고 있기에 더더욱 그런 것이라 할 수 있다. 

간결한 터치. 깊게 발걸음을 옮길수록 맑게 울려퍼지는 몽환적인 채색감 등 정적임과 동적임을 한 곳에 담았기에 다른 세계의 풍경을 보는 듯 사색적인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앨범과 동명 타이틀인 <Moon Light Frontier>를 들어보자. 슬픈 여운을 감싸고 있는 이국적인 선율. 애수와 함께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맑은 울림. 간결한 만큼 긴 호흡에서 오는 잔향의 향취가 오래도록 남는 중독적인 곡이다.

이 곡은 그의 세계관을 가장 잘 표현해준다. 앨범 내내 흐르는 긴 여운의 정적인 풍경 위로 노니는 투명한 우수. 그것에 빠져드는 것은 우리의 감성이 이런 환타지를 꿈꾸기 때문이리라. 우리의 내면에 이렇게 많은 것을 남기기에, 더더욱 그의 발걸음에 주목하게 된다. 

- 음반 콜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