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 Izumi Sakai - Can't take My eyes off you (single)
노래  : Izumi Sakai (사카이 이즈미 坂井泉水)

아마도 90년대 국내에서 일본 여가수들 중 가장 많은 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던 그녀다. 항상 긴머리에 갸날프고 때묻지 않은 소녀 이미지로 록밴드를 이끌었던 그녀로 사카이 이즈미 하면 갸우뚱 하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ZARD' 하면 아 ~ 할만큼 대단했던 90년대 J-Pop의 대표적인 아이코닉이라 할 수 있었다.

소프트록 그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당연할 만큼 수많은 히트곡과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그녀의 많은 앨범들 중에 오늘 골라본 음반은 바로 8번째 앨범 '영원' 의 초회 한정으로 같이 동봉되어 있던 이 작은 미니 싱글 이다. 

Can't take my eyes off you..

이 곡을 모르는 분은 거의 없겠지만 당시 사카이 이즈미가 불러주는 이 버전을 들어본 이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전형적인 그녀만의 스타일을 조금 벗어나 위트있고 발랄한 느낌의 편곡으로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는 신선한 충격이 있었다.

프랑스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슬리브부터가 범상치 않았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니 이 노래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커버라 할 수 있었다.

프랑스 어느 강변 밑 까페의 로맨틱한 정경을 배경으로 가운데 입을 벌리고 합창하는 아이들과 노래부르는 그녀 뒤로 반주되고 있는 아코디언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수록되어 있는 노래와 맞아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라라~라라~라라라~라 후~ 로 반복되는 아이들의 합창 샘플링과 빠른 비트의 드러밍, 아코디언의 맛깔스러운 반주 위로 담백한 그녀의 목소리가 녹아들어 이색적인 느낌의 독특한 위트와 매력으로 만들어가는 환상적인 곡이었다.

당시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 녀석이 이 곡을 특히 좋아하였는데 '소닉'이라는 세가의 게임 중 하나의 스테이지 배경으로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우리 집에 종일 붙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단순한 구성이지만 이 중독성이 강한 곡은 플레이어가 멈추고 이 글이 마무리 되어있을 때까지도 입에서 라라~라라~라라라~ 하며 되풀이 되고 있었다.

40의 나이로 요절한 사카이의 그 시절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 음반 콜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 콜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