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op 아이돌계 대표 미녀에서 이제는 솔로 가수 겸 연기자로 새출발하는 스즈키 아이리.

작년 6월 헬로!프로젝트의 걸그룹 큐트 (˚C-ute)가 마지막 콘서트를 거행하면서 스즈키 아이리는 아이돌 시대를 마감했다.

안정된 보컬 능력과 발군의 미모가 결합된 스즈키 아이리는 20대 초반에 큐트가 해산된 것이 내가 볼 때는 행운이다. 어린 시절 아무로 나미에와 BoA를 우상으로 가수가 되고 싶었다는 스즈키는 노래의 '맛'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직도 부족하지만, 라이브 무대에서 반지향성 마이크와 과도한 믹싱의 도움을 받는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들에 비한다면, 솔로 가수로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남은 것은 오직 하나, 성인 가수로서의 이미지 설정과 "자신에게 맞는 곡"을 언제 어떻게 받느냐일 뿐이다.

큐트의 마지막 콘서트 / 우측 두번째가 스즈키 아이리

팝 월드에서라면 '한나 몬타나' 시절의 디즈니용 캐릭터 걸이었던 '마일리 사이러스'가 철저하게 망가진 모습으로 변신하여 성인 가수로서 'Wrecking Ball'로 그래미를 수상하듯이, 혹은 역시 디즈니 합창단 출신의 브리트니 스피어즈가 섹스 심볼로 변신하여 전세계를 호령했듯이, 그런 파격적인 방식을 따르겠지만, 일본이나 한국의 아이돌 출신들이 그런 격정적인 변신을 할 리는 만무하고, 아마도 스즈키는 기존의 귀티나는 미녀 이미지를 고수하면서 스캔들 '양념' 정도를 뿌려 재탄생 할 것으로 예측을 해본다. (이래서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계는 음악이 아닌 인형 놀이터이다.)

[Photo(C)主婦の友社]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즈키 아이리는 기존 아이돌 출신 솔로 스타들 보다는 진일보하여, 본격 가수로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점에 크게 기대를 걸게 만들며, 그에 비한다면 별로 보여준 것이 없는 어린 시절의 배우 경력은 크게 어필하는 부분이 없다.

Photo(C)Toshiki Aoyama

대신 프로 골프 선수 출신 부모의 DNA를 이어 받은 엄청난 폐활량으로 라이브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면서도 숨이 흔들리지 않는, 동양에서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신체 조건은 스즈키가 가수로서 하늘의 축복을 받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Rod Stewart의 'Some Guys Have All The Luck'은 정말 대단한 진리이다!!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 그룹들이 곡을 쪼개어 파트를 분배하는 이유들 중의 하나는, 혼자서는 숨이 흔들려 처음부터 끝까지 춤추면서 노래할 수 있는 멤버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아무로나 보아 처럼, 스즈키가 J-Pop 뉴에이지의 활력이 되기를 바래본다.

PS: 오는 3월 26일 스즈키 아이리가 솔로 콘서트를 도쿄 COTTON CLUB에서 개최한다. 올해 각종 이벤트들 중에서, 영화 '툼 레이더' 개봉과 함께 개인적으로 가장 고대하는 콘서트이다.

[©UP-FRONT PRO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