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툼레이더'는 2013년에 발매되었던 비디오 게임 '툼레이더 리부트'를 베이스로 펼쳐진다.

(C)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영국 런던의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라라 크로포드가 아버지를 찾아 나서면서 여전사로서 성장해 나가게 되는 일대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따라서 영화 속 라라는 선글라스에 쌍권총을 들고 탱크 탑에 핫팬츠 차림으로 액션을 펼쳐 나가지 않는...아니 아직은 그럴 능력치가 없는 상태의 순수하고 어린 라라 크로포드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게임을 즐겼던 유저와 이번 영화로 처음 라라 크로포드를 마주하는 관객 사이에는 간극이 벌어진다.

'툼레이더 리부트'를 플레이 해본 게이머는 완벽하게 게임과 영화가 혼연일체되는 것에 놀라면서,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반면에 안젤리나 졸리 시절의 영화 '툼레이더 '시리즈를 기억하고 있던가 혹은 이번 '툼레이더'에서 라라와 처음 만나는 관객이라면, '재밌는 영화' 정도로 평가하게 될 것이다.

(C)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나는 90년대 PC판 부터 라라 크로포드에 빠져있던 경우라서, 그렇지 않은 관객의 느낌을 짐작만 할 뿐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그러니 게임 유저 입장에서 리뷰를 할 수 밖에 없다.

PS4 혹은 Xbox One이 등장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비디오 게임 유저들이 수십년 동안 미래의 일이라고만 상상했던, 게임 도중의 화려한 CG 컷 씬과 실제 게임 내 그래픽의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이다. 다시말해서 게임이 영화같아 지고 영화가 게임같이 되었다는 이야기로서, 영화의 내러티브 자체를 게임 공략과 일치시킨 드웨인 존슨의 '쥬만지: 새로운 세계'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등장하여 펼쳐가는 어드벤쳐를 극장에 앉아 관람하면서, 내 머리 속에서는 게임 '툼레이더 리부트' 속 라라 크로포드의 어드벤쳐가 끊임없이 폴리포닉하게 진행이 되어갔다.

게임 원작 영화가 이처럼 재미있고 완벽하게 싱크로되어 스릴을 준 경우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이후에 처음인데, 밀라 요보비치의 '레지던트 이블'은 호러 게임을 액션 무비로 분위기 전환하면서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면,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툼레이더'는 어드벤쳐 중심의 게임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면서 영화도 재미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더 놀랍고 진일보했다고 할 수 있다.

혹시나 이 영화를 보고 재밌다고 판단이 된다면, PS4용으로 2016년에 출시된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 게임을 반드시 플레이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영화와 게임 '리부트'에서의 어린 라라 크로포드가, 완벽한 전사가 되어 '트리니티' 일당과의 본격적인 대결을 펼쳐 나간다. 한가지 아쉽다면,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전개가 되기 때문에, 핫팬츠가 아닌 방한복 차림의 라라 크로포드가 등장한다는 점 (^^).

@TombRaider

그나저나 영화던 게임이던, 라라는 선글라스에 잘록한 허리, 터질듯한 가슴과 탱크탑에 핫팬츠 차림으로 쌍권총을 갈겨대는 수퍼 섹시 여전사, 바로 그 재미인데,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육상 선수처럼 날렵하고 기민하면서 순수한 미를 갖추고 등장한다. 혹시 또 모르겠다. 시리즈 2편에서는 본격적인 여전사 라라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고, 그 때는 아웃룩이 바뀌어서 등장할 지도.....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