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LD] 진 겟타로보 OVA '세계최후의 날' / Openning theme 'Heats' 

감기몸살로 정신이 혼미하고 만사 귀찮기는 하지만 사사키 이사오로 부터 시작된 진한 향수 넘치는 사운드의 보고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 많은 것들이 떠오르고는 한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정말 오랫 만에 꺼내보는 진정한 열혈 애니메이션 타이틀이 있었는데, 바로 LD 버전의 '겟타로보' 의 OVA 작품 '세계 최후의 날' 이었다.

이 작품은 손꼽히는 명 애니메이션에 들어가는 뜨거운 남자의 애니메이션들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선 LD! 이 레이저 디스크는 LP와 같은 12인치 사이즈로서 당시 꿈의 디스크라 불리우던 굉장한 고가의 매체였다. 그래서일까 명동이나 회현동 또는 을지로 등지에서 비디오 테이프에 더빙하여 판매하는 비디오 복제 버전으로 많이들 접하기는 하였지만, 오리지널 LD 자체로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것은 정말 굉장한 일이었었다.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12인치 사이즈에서 나오는 저 박력은 나를 사로잡았고 언젠가는 꼭 사고야 말겠다는 주문을 스스로에게 걸며 구매의 욕망을 뒤로 미루기도 하였는데, 시간이 많이 흐르기는 하였지만 결국에는 주문이 시동되어 구매하게 되었다.

일본의 여러 로봇 메카물들을 보고 동경하며 자랐지만 역시 가슴이 뜨거워지는 열혈류야 말로 진정한 감동이 시작되는 듯 하다. 처음 접하는 이들은 이 커버 표지들만 봐도 느낌이 오겠지만, 열혈작화의 대부 '이시가와 켄'의 굵은 선. 거기에서 오는 거칠고 마초적인 느낌의 이미지와 강렬한 컬러로 극적으로 표현되는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날것의 강렬함은 보지 않으려해도 느껴질 것이다.

이 OVA는 총 7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낱장으로 개별 판매도 하였었다. 커버박스 역시 따로 발매되어 수납할 수 있게 되어 있었고, 한번에 박스를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였다. 지금 다시 보아도 역시 놀랍게도 커버 표지 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기분이 느껴지며, 이 끓어오르는 듯한 박력은 앞서 언급하였지만 DVD나 블루레이에서는 느껴질 수 없는 것이다.

내용은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지만 후반부에 가면 자신도 모르게 '료마' 와 함께 근성으로 뭉친 대사 및 멘트를 따라하게 될지도 모르는 중독성이 굉장히 강렬한 작품으로서, 다소 무거운 주제와 극적인 연출 또한 시청자의 눈과 귀를 빼앗아 갈 만한 훌륭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이 엄청난 작품과 함께 반드시 들어봐야 하는 커버곡이 있는데 바로 '카게야마 히로노부'(影山ヒロノブ)의 2번째 오프닝 곡인 '히트(HEATS)' 이다.

이 곡은 메카 및 로봇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들어봤을 메가 히트곡으로, 작화의 느낌을 잘 살린 음악이다. 미드 템포의 묵직한 곡으로 다소 거칠고 투박하게 들리는 보이스가 '게타로보'와 아주 잘 어우러지는 뜨거운 명곡으로, 전체 OST는 아니더라도 이 곡이 들어있는 음반은 본작의 LD와 더불어 하나쯤은 반드시 소장해야한다고 생각될 만큼 멋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료마! 하야토! 벤케이! 여기까지가 내가 깔아놓은 레일이다. 작별이다 !!!!"
 
- 음반 콜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