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리포터=토시키 아오야마] 매년 해외에서 주목받는 지휘자, 오케스트라 및 솔리스트와의 협연이 화제인 도시바 그랜드 콘서트 (주최 초청, 제작 후지 텔레비전)가 지난 3월 7일 일본 클래식 음악의 전당 뮤자 카와사키 심포니 홀에서 열렸다.

영국 런던 5대 오케스트라의 하나인 BBC 교향악단이 수석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와 함께 일본 방문하였던 이번 도시바 그랜드 콘서트는 37회를 맞이했다. BBC 교향악단은 영국의 공영 방송국인 BBC의 전속 악단으로 창립은 1930년.

이번에 동행한 수석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는 1998년 영국 버밍엄시 교향악단 음악 감독 자리를 베를린 필의 음악 감독을 지낸 사이먼 래틀에게서 물려받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핀란드 방송 악단의 수석 지휘자 등을 역임, 현재는 로열 스톡홀름 필의 수석 지휘자를 겸하는 유럽을 대표하는 지휘자들 중 한 사람이다.

전반에 연주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솔리스트는 알리나 포고스트키나. 그녀는 오케스트라의 기품 넘치는 울림을 배경으로 촉촉한 아름다움과, 애수에 찬 표현이 훌륭한 차이코프스키를 선보였다.

독일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인 포고스트키나는 1983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8세까지 러시아에 살다가 1992년에 독일로 이주했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해서 "차이코프스키는 나에게 지극히 러시아적인 작곡가입니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매우 우아하면서, 깊은 감정을 지니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공연 후반은 브람스 교향곡 제1번. 침착한 분위기의 현악 섹션은 어떻게든 영국의 오케스트라였으며, 관악기의 스킬이 매우 높고 어느 파트도 무리한 자기 주장 없이 어딘가 조심스러운 듯 하면서 무척이나 영국 신사적이고 기품이 넘치는 연주였다.

차이코프스키와 브람스는 동 시대에 살았던 작곡가로 서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으며 음악적 접근이 정반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클래식 전통에 대한 음악적 이해가 깊은 BBC 교향악단은 뛰어난 기량으로 각각의 매력을 남김없이 드러냈다.

콘서트 종료 후 지휘자 사카리 오라모와 솔리스트의 알리나 포고스트키나는 방일 카탈로그 CD 구입자를 위한 사인회을 열어 영국 명문 오케스트라에 매혹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Photo:(C)Rikimaru Hotta]

TOSHIBA Grand Concert 2018: BBC Symphony Orchestra Japan Tour Site

http://www.fujitv.co.jp/events/t-gc/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