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마니아의 보물함] '수집벽의 단계' (콜렉팅 매니아의 삶이란?)

기사승인 2018.04.29  0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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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마음이 스타트 단계일 것이다.  

이는 호기심 + 열정에서 시발되어 차츰 욕구를 채워나가는 형태로 가장 만족도가 높고 열심히 파고드는 층.. 바로 매니아다.

어떤 분야도 상관없다. 각 분야마다 만족스러운 보답이 주어지고 있고 어떤 것을 알고 소유하며 즐긴다는 것 자체가 행복을 얻는 것이니까. 관심분야의 모든 것들이 새롭고 신기하며 흥미를 주고 있을 것이다. 잡지를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하고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구매를 하는 등의 행위자체를 즐기게 된다.

대부분 시간과 돈이 부족할 정도의 만족도가 높은 편!

대부분 이 단계에 사람들이 각종 메이커와 매체, 상품들의 판매에 1등 공신을 할 것이다. 누구보다 많이 사고 듣고 보게 될 것이니까… 물론 나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취미를 탐구하고 즐기며 수집한다. 음악과 음반의 예로 들면 늘 새로운 음악을 탐닉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들어봐야 직성이 풀리며, 들어봐서 좋은 것은 언제든지 다시 들을 수 있게 양질의 매체로 보관을 해야 하는 성격을 보면 나 또한 ‘매니아’에 속해 있지만 나는 이미 이 1단계는 지나간 듯 하다.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극성 매니아가 기다리고 있다. 이 단계로 넘어가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문화를 즐기고 만족하는 것 보다는 서서히 수집 또는 아집이 생기는 때이다. 이미 일반적인 것에는 재미가 없고 흥미가 떨어지며 '밸류 (value)' 라는 단어를 따지기 시작한다. 무엇을 해도 일반적인 것은 거리감을 두는 시기로 한정판, 레어, 최상품, 좋은 것에 탐닉하게 된다. 와인을 마셔도 빈티지 차트를 확인해야 하며 코스트 밸류가 있는 아이템보다는 네임 벨류가 있는 와인을 마실 것이고, 그냥 음악을 듣기 보다는 같은 음악의 음질 좋은 음반을 찾을 것이다.  

1단계에 비하여 구매력은 비슷하지만 까다로운 단계. 

매니아에 비해 만족도는 올라갈 수 있지만 그 만큼 피곤함을 동반하며 금전적인 지출에 대해서 아마도 대부분 자금이 부족할 것이다.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과 귀와 코 & 입이 생기게 된다면 이미 한가지를 구매해도 재대로 된 것을 살 수 밖에 없기에 자금은 항상 부족한 것이다.


 모든 취미 분야는 이미 상당수 이상 모으고 있다. 음반은 일 때문이라도 무리해서 사는 편으로서, 저래뵈도 클래식들은 대부분 초반 또는 퀄리티를 따지며 모아온 것인데 요즘은 새로나온 팝, 록 이슈 듣느라 정신없어 장식의 한 부분이 되어 가는 느낌 CD,DVD etc.도 만만치 않다.

그 다음 단계는 양성으로가면 분야 전문가로 갈 수 있고 음성으로 간다면 코어매니아 또는 코어덕후로 갈 수 있다. 

일단 양성, 음성 관계없이 양쪽 다 프로폐셔널이다. 가격, 밸류, 발매시기, 내용 등의 분야별 컨텐츠는 이미 누가 한마디만 물어보면 밤새 떠들 수 있을 만큼의 지식과 경험이 갖춰져 있는 상태. 무엇을 사거나 듣거나 봐도 각 분야의 매니저 또는 각 담당자에게 직접 까다롭게 오더할 준비가 되어 있을뿐더러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나를 잘 알고 있고 그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줄 준비가 되어있다.

구매력은 더욱 늘어나지만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며 또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미 자료수집 의미로 구매하는 것이 상당수 늘어나게 된다.

즐기기 보다는 비평, 분석을 더 많이 하게 될 수도 있고 그 분야의 직업이 아니라면 생활의 밸런스는 상당히 무너져 있을 것이다. 만족도나 행복감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는 상태.

나의 경우에는 극성매니아 단계에서 코어로 넘어가며 조금 변질을 시켜 만족도를 높인 경우인데... 취미의 분야가 많아 수집에 한계가 있고 시간도 부족하며 좋아하는 것이 원채 다양해 한 분야에 집착하게 될 취미 기호를 중화시켜주었고, 기회비용을 따지지 않고 이것저것 상황에 맞게 즐기는 편이라 만족감 또한 높다.

한 달에 몇 권의 책, 몇 편의 영화, 몇 장의 음반, 몇 개의 게임 그리고 기타의 몇가지를 즐기는 것에는 그리 많은 돈과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전문가 보다는 다중매니아가 어울리며 분야별로는 컬렉터 (수집의 의미 만은 아니다)라 할 수 있겠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분야를 양질의 컨텐츠로 즐길 수 있는 것에 포커스를 두는 컬렉터로....이후에 어떤 단계가 나올지는 시간이 조금 지나게 되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음반 콜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 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 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박후성 webmaster@liv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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