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TRAVEL INFO] 홋카이도 2박 3일 여행코스 1일 차 항구도시 하코다테

기사승인 2018.07.09  13: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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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개화의 이국정서가 피어나는 항구도시 하코다테

일본의 최북단에 위치하는 홋카이도는 면적 약 8만3500평방미터로 스위스와 덴마크를 합친 것과 같은 크기로 일본 국토의 약5분의1을 차지한다. 19세기에 들어와 본격적인 개척이 이루어졌으며, 그 때까지 거의 개척되지 않았던 대지에 일본의 다른 도시에는 없는 서양풍의 거리가 탄생한 것이다.

그 중에도 홋카이도 남부도시 하코다테는 쓰가루 해협을 끼고 혼슈의 아오모리 현과 마주하고 있어, 일찍부터 홋카이도의 현관으로 번영한 도시다. 1859년에 요코하마, 나가사키와 함께 일본 최초의 국제항구로서 개항하여, 지금도 그 당시를 회상하게 해주는 서양풍의 건조물이 다수 보존되어 있다.

사진 출처 : 일본 관광국

시장 하코다테에 도착하자마자 우선 JR 하코다테 역의 서쪽에 있는 아침시장으로 발을 옮긴다. 사면이 바다인 홋카이도는 풍부한 해산물의 보고다. 도내에는 신선한 해산물과 야채, 과일 등을 취급하는 서민적인 시장이 몇 군데나 있다. 그 가운데서도 약 400점포가 있는 하코다테 아침시장은, 그 규모와 물건수의 풍부함에 있어 도내 제 1,2위를 다툰다. 

이곳 아침시장에서의 올바른 구매방법은 상품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는 가게에서 살 것, 그리고 반드시 맛을 보고 사는 것이다. 성게, 연어알, 가리비 등을 듬뿍 사용한 요리를 내놓는 가게도 있어 아침식사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아침시장은 새벽 5시부터 정오까지 열리며 오전 9시가 지나서부터 혼잡해지므로 느긋이 둘러보고 싶다면 그 전에 가는 것이 좋다.

고료카쿠 공원 시장에서 배를 채웠다면 하코다테 역 앞에 돌아와 1일 자유정기관광버스 「준칸 프리 타임코스」에 오른다. 시의 북쪽에 있는 “고료카쿠 공원”은 1855년에 만들어진 일본 최초의 서양식 성곽터로 현재는 국가의 특별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고료카쿠"라는 것은 다섯 뿔, 즉 별모양을 의미한다. 비행기로 하코다테 상공에 들어오면 바로 앞에 눈에 들어오는 것도 정오각형의 이 공원이다. 별모양의 성은 방어하기에 좋아, 전란이 계속되었던 중세 유럽에는 꽤 많았다.

공원에 인접한 높이 60미터의 고료카쿠 타워의 전망대에 오른다. 별모양 주변은 해자가 둘러져 있고 푸른 나무로 우거져 있다. 봄에는 약 1700그루나 되는 벚꽃이 활짝 피어 공원을 물들인다고 하는데, 해자의 수면에 벚꽃이 비치는 모습은 한층 더 각별하다.

다시 버스에 올라 약 15분, 시의 교외에 있는 트라피스티느 수도원에서 하차. 이곳은 지금부터 100년 전에 프랑스에서 파견 나온 8명의 수녀에 의해 창설된 일본 최초의 여자수도원이다. 문을 들어서면 천사장 미카엘상이 방문객을 반긴다. 그 앞에 선 순백의 마리아상의 등 뒤에는 기와를 얹은 아름다운 성당이 있지만, 견학가능한 곳은 성당의 정면까지 뿐이다.

그 안쪽에서는 지금도 약 70명의 수녀가 시트파의 엄한 계율을 지키며 은둔생활을 보내고 있다. 부지 내에 있는 자료전시실에서는 수도원의 일단을 사진패널로 소개해 주고 있다. 돌아갈 때 전시실 옆에 있는 매점에 들러 수녀들이 만든 버터사탕과 프랑스풍의 케이크를 사는 것도 추천한다. 첨가물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그 맛은 마치 수녀들의 깨끗하고 순결한 마음을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트라피스티느 수도원을 나오면 버스는 도내 굴지의 용출수량을 자랑하는 유노카와 온천마을을 지나 쓰가루 해협을 따라 이사리비 가도를 달린다. 차창으로 새파란 바다경치를 즐기면 어느새 하코다테 산의 산기슭에 있는 모토마치에 도착한다. 이 주변은 근대문명의 개화와 함께 일본에 들어온 외국인의 거류지역이었다. 러시아풍의 비잔틴양식의 하코다테하리스토스 정교회를 비롯한 교회들과 구 영국 영사관, 일본풍과 서양풍을 절충시켜 만든 민가 등 외국풍의 건축물이 많이 모여 있어, 어디를 봐도 이국정서가 넘친다.

그 중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목조 콜로니얼 양식의 구 하코다테 공회당이다. 큰불로 다 타버린 마을회관 대신 1910년에 세워졌으나 주로 천황 등 요인의 숙사로 사용되었다. 내부의 르네상스풍 장식이 눈길을 끈다. 2층 발코니에서는 발밑의 모토마치 거리와 하코다테 항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하코다테 구 공회당을 나와 벽돌담과 돌바닥이 이어지는 모토마치의 산책을 즐기고 있으면, 종소리를 표현하는 일본어 "강강"에 사원 사(寺)를 붙여 일명 "강강 사"라는 애칭으로 알려져 있는 하리스토스 정교회의 종소리가 저녁을 알린다. 

해발 334미터의 하코다테 산은 곶과 같이 해상에 돌출한 멋진 해상 전망 장소다. 125인승의 대형 곤돌라가 약 3분이면 정상의 전망시설까지 데려다 준다. 하코다테 항과 쓰가루 해협에 끼여 좁게 구비도는 모습은 하코다테의 독특한 경관이며 일몰과 함께 밝혀지는 거리의 가로등이 차츰 밤하늘에 빛나기 시작하는 모습은 글로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다. 홍콩,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야경이라고 일컬어지는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하코다테 산을 등 뒤로 언덕길을 내려가, 마을의 풍물이라고도 불리우는 시(市)전차가 달리는 큰 길을 건너면 그 곳이 베이에리어다. 역사를 느끼게 하는 추억어린 건물들의 보고로 특히 인기가 있는 것은 붉은 벽돌의 옛 창고들로 지금은 개조되어 호프집과 레스토랑, 쇼핑센터, 박물관 등 다채로운 시설들이 들어 있다. 전광장식으로 채색된 항구를 바라보며 해산물 요리를 맛보면 로맨틱한 밤을 즐길 수 있다.

박은철 기자 park0412@liv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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