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TRAVEL INFO] 도호쿠의 북부 아오모리, 이와테, 아키타

기사승인 2018.07.16  11: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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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슈의 북부 지방에서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그리고 절경인 곳을 찾는다면 어디일까. 일본 혼슈의 최북단을 이루는 세 개의 현 아오모리, 이와테, 아키타는 일본에서도 가장 뛰어난 산악과 해안의 경관이 있다. 

또한 사무라이의 저택으로 유명한 가쿠노다테와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인 성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 히로사키, 그리고 교토의 유사한 문화가 한때 꽃피웠던 히라이즈미에서는 느껴야 할 문화의 숨결이 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일본의 혼과 예술적 영적 감흥의 원천 이와테 현

이와테 현의 현청 소재지 모리오카는 동경에서 신칸센으로 2시간 30분에 갈 수 있는 지역이다. 이 곳은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봄인 오월에는 싱그러운 푸른 초목과 벚꽃이 가득하며 가을에는 짙은 빨강과 노랑의 낙엽이 쌓이는 지역 탐험의 출발지로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이들 현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광활한 풍경과 사람을 보기 힘든 산악도로를 보면 왜 일본이 좁고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말이 나오는지 의아해진다. 

여기는 일본의 자연미가 간직된,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소중하게 지키는 곳이다.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수세대 동안 일본의 혼과 예술적 영적 감흥의 원천이 되어왔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마을과 도시들이 이들 현에 분포되어 있다. 그중의 하나가 히라이즈미인데, 이곳은 신칸센을 타고 모리오카에서 4번째 역인 이치노세키 역에서 내린다. 

히라이즈미는 1094년부터 100년간 후지와라 씨족에 의해 세워진 수도였다. 북부에서 광활한 대지를 차지하고 난 후 교토를 자기 방식으로 모방하여 히라이즈미를 정원과 궁정뿐만 아니라 번영 하는 절로 치장했다. 그러나 정세는 후지와라에 불리해져서 북부 왕국은 한때 번성했던 수도와 함께 1189년에 멸망하게 된다. 지금은 모쓰 절의 낙원 같은 정원과 초기 3대 후지와라 영주의 유해가 안치된 초손 절의 금색당이 남아 있는 것이 전부다. 

금색당을 방문하면 벽에 칠해진 금박의 흔적이라던가 옻칠이 칠해진 기둥에 있는 진주조개의 상감이 눈을 끄는데, 이것들은 지금은 사라진 히라이즈미의 영광을 강하게 상기시켜 준다. 지금은 국보로 지정되어 콘크리트의 건물 안에 보관되고 있다. 

도노는 신비한 전래 동화의 집대성인 도노 모노가타리로 유명한데 이곳은 이야기꾼들이 여관으로 찾아와서 다양한 사투리로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몇 안 되는 곳 중의 하나다. 오늘날의 도노를 구성하는 7개의 마을을 빙 둘러보면 짚으로 인 지붕의 농가와 교외의 조용한 신사로 통하는 오래된 나무로 된 문을 볼 수 있다. 

도노의 덴쇼 박물관 복합체는 도노의 유명한 L-자 모양을 한 가옥의 생활양식에 대한 전시가 있는데 사람은 L-자 가옥의 긴 부분에서 생활하고 말은 짧은 부분에서 키워진다. 쌀농사가 힘든 이곳 도노에서는 농부는 말에서 수입을 올렸다. 도노의 많은 수의 소박한 신사에서는 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1765년에 무서운 기근이 도노를 덮쳤다. 희생자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승려가 500명의 불자 신도의 얼굴을 계곡에 굴러다니던 이끼 낀 돌에 조각했다. 이 계곡은 도노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의 하나가 되었다. 

도노에서 국립공원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암석으로 울퉁불퉁한 해안이 길게 늘어선 리쿠추 해안의 명소로는 산적한 하얀 암석들과 우아한 적송이 있는 조도가하마 해변과 그 해안에 있는 동굴이다.

이가 공예품을 만드는 장인 모리오카에서 가쿠노다테로 

세 줄기의 강과 멀리 꼭대기가 눈으로 덮인 산이 있는 인구가 많은 모리오카 시는 진정한 ‘숨쉬기’가 가능한 곳이다. 옛 성곽의 유적은 이곳의 역사를 전해준다. 그러나 오늘날 모리오카를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곳 공예품의 세련됨에 더욱 흥미를 갖는다.

이곳에서는 일본 전역에서 온 민속공예품과 함께 남부의 철제품과 강한 선홍색의 칠기가 진열되어 있다. 이것은 주변에 공예품과 골동품 상점의 증가를 불러왔다. 직물의 염색이 행해지는 곤야초에는 주전자, 대나무 제품, 손으로 직접 만든 종이 그리고 옛 쌀과 자 등을 판매하는 흥미로운 상점들이 있다. 

모리오카에서 성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였던 가쿠노다테까지는 차로 두 시간 반 정도 걸린다. 이곳에는 사무라이 문화의 유물과 벚꽃나무의 껍질로 만든 공예품이 있다. 한 때 가쿠노다테의 사무라이들이 너무 가난해서 그들의 영주가 그들로 하여금 공예품을 만들게 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 지역의 풍부한 벚꽃나무를 이용하여 그들은 벚나무 껍질로 된, 차를 넣는 상자, 담배 주머니, 필통 그리고 머리 장식물을 만들었는데 이것들은 수도에 운반되어 팔렸다. 

봄에는 옛 사무라이 가옥의 정원을 장식하는, 가지를 드리운 오래된 벚꽃나무를 보기 위해 가쿠노다테의 보호지구의 길을 따라 걷고 싶을 것이다. 이때는 오래된 가옥의 내부도 볼 수 있으며 또한 아오야기 가문의 " 하이칼라" 대저택을 보면서 서양화에 대한 일본의 갈망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다. 가쿠노다테에서 북쪽으로 향해 아름다운 다자와 호수를 지나친 다음 언덕을 넘으면 "비밀의 온천"인 뉴토 온센 단지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는 등유로 불을 밝히고 짚으로 지붕을 인 오두막으로 된 쓰루노유가 있는데 현재는 이국적인 여관으로 변해 있다.

수목의 바다 시라카미 산맥, 도와다 호수 그리고 히로사키 

혼슈의 북쪽에 있는 너도밤나무의 광활한 숲은 주카이, 즉 "수목의 바다"라고 불린다. 이 너도밤나무 바다의 하나가 아오모리 서쪽에 있는 시라카미 산맥에 있다. 이것은 그 희귀한 생태계 덕분에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 되었다.

그러나 시라카미까지 멀리 갈 것 없이 다자와 호수에서 도와다 호수의 네노쿠치 지역에 나있는 산악 루트에서도 인상적인 너도밤나무 숲을 볼 수 있다. 도와다 호수와 여기서 흘러나오는 오이라세 강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도와다 호수는 사시사철 장대한 경치를 보여주지만 특히 잎들이 붉고 노랗게 될 때의 아름다움은 극치에 달한다. 높은 고도에 위치한 도로나 네노쿠치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에서 구경해 볼만하다. 

오이라세 강은 작은 암석을 유쾌하게 넘고 작은 돌을 그냥 지나치며 미세한 식물로 덮인 계곡을 따라 도와다 호수에서 흘러나온다. 사람을 반기는 듯한 단풍나무, 반짝이는 양치류 식물, 부드러운 빛에 의해 채색된 맑은 물도 빼놓을 수 없는 경관이다. 강을 따라 길게 도로가 포장되어 있지만 이 일본 경관의 정수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배낭을 메고 걸어야 한다. 아오모리 문화의 중심지는 히로사키인데 이곳에는 원형을 그대로 보전한 성곽이 있으며 300년 된 5층 탑도 있다.

공포의 산-오소레 산

죽은 이의 영혼이 깃든 오소레 산, 즉 공포의 산이라고 알려진 황량한 산이다. 오소레 산은 혼슈의 최북단 현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 이곳의 불모의 경치와 화산을 둘러보면 금방 이곳이 왜 세상의 끝으로 생각되어지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호수의 물가에는 아이들 장난감, 종이 바람개비, 바쳐진 꽃 그리고 지조라는 보살의 상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것들은 죽은 영혼, 특히 어린이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사람들이 놓고 간 것이다. 이들 죽은 영혼은 지옥 같은 이곳에서 고문을 받으며 삼도천을 건너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7월에 열리는 보다이 절의 축제에 가게 되면 이타코라고 불리는 여성 무당이 죽은 이로부터 메시지를 전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박은철 기자 park0412@liv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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