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Bayonetta / The Gates of Hell - Fine Cocktails and Spirits

베요네타라고 읽는 이 게임을 알게된 것은 어떠한 광고나 정보에서가 아닌 단순히 광고 이미지 컷 한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은 후 부터였다.

8등신이 아닌 12등신 쯤으로 되보이는 비율에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가죽옷을 입고 서있는 흑발의 그녀를 보는 순간 "와 끝내준다"라고 생각이 드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녀는 마녀다. 천사를 상대로 싸우는 어찌보면 단순한 플롯의 액션 게임이지만 처음 시작부터 플레이어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버릴 엄청난 연출은 단순한 게임으로 치부하기에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프로듀서인 히데키의 전작으로 볼 수 있는 '데빌 메이 크라이'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어느정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스타일리쉬 액션이라는 장르를 표방하는 이것은 정신없는 액션과 지나치리만큼 과도한 멋부림, 그리고 블랙유머가 곳곳에 묻어나는 개그코드 그리고 섹슈얼과 잔인함이 섞여있는 개성있는 작품으로 버무려져 있다.

고문기구였던 아이언 메이든 그리고 죄수들을 처형했던 길로틴 등을 소환하여 천사들을 단죄하고 체술과 전매특허인 쌍권총과 힐 뒷굽에 달려있는 권총으로 무수한 적들을 두드리다 보면 쿨하게 스트레스가 풀려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마계의 악마들을 소환할 때 완전 누드로 돌아가는 (그녀의 옷은 알고보면 긴 머리로 감싸져 만들어져 있는 것이었다.) 찰나의 그녀를 훔쳐보려 열심히 버튼을 눌러대던 것에 더 희열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밸런스가 뛰어나고 흥미로운 스토리 구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출로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언제든지 기분좋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오랫 만에 음반을 찾아보다가 잊고 있었던 이 베요네타의 사운드트랙을 발견했다. 사운드의 완성도도 뛰어나지만 이 재미있는 구성의 OST 음반은 비매품 초회한정으로 증정되었으며 가만히 들여다 보면 게임과의 적잖은 연관성에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The Gates Of Hell' , fine Cocktails and Spirits...?

게임 중간 중간에 악마 사냥꾼 로댕이 운영하는 칵테일바 'The Gates of Hell'이 등장하는데 이곳은 정보와 업그레이드 그리고 아이템을 구입하는 필수 코스로 반드시 들리게 되며 쉬어가는 코스였다. 그래서 이 음반은 칵테일바 메뉴판 커버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고 안에 부클릿은 칵테일 메뉴처럼 구성되어 있는 것이었다.

 6가지 칵테일 ... 즉 6가지 사운드트랙을 담고 있는 본작은 구성이나 사운드의 완성도 그리고 유니크한 게임의 부산물로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 음반 콜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