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시 마모루 감독은 감수도 제대로 안하나 못하나?

90년대, '공각 기동대' '메모리즈' '아키라' '모노노케 히메' ...연이어 쏟아지는 세기말적 분위기의 재패니메이션 걸작들이 전세계 영화 팬들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만화 팬이 아닌 영화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당시 나는 도쿄에서 '메모리즈'를 그리고 파리에서 '공각 기동대'를 극장 관람했는데, 도쿄보다 파리에서 프랑스 팬들의 열광이 정말 대단했다. 그에 비하면 미국에서는 매니아 중심으로 DVD나 레이저 디스크로 판매되는 '공각 기동대'의 호응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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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시 마모루의 '진로 (人狼)'는 '공각 기동대'의 여세 때문에 개봉 당시 도쿄 거리 전체가 광고로 뒤덮였고, 개봉 전날의 흥분감은 '스타 워즈' 신작 개봉 때마다 펼쳐지는 전세계 피버를 뛰어 넘었다. 하지만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반응은 좋지 않았다. '공각 기동대'를 뛰어 넘기에는 역부족, 하지만 나름 쌉싸름한 멜로가 뒤섞인 스파이 액션물 그 자체는 서늘한 여운과 함께 재패니메이션의 걸작 반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스칼렛 요한슨'을 기용한 헐리웃 무비 'Ghost In The Shell'은, '공각 기동대'의 전설을 무참히 파괴하며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4K 블루레이로 출시 된 덕분에 요한슨 감상용으로 하나 소장하고는 있지만, 출연했던 기타노 다케시 마저 한심하게 보였던 정말 개판 5분전 리메이크였다.

루이스 픽처스(주)

거기에 한국에서 무늬만 스타이고 나이가 들어도 연기를 못하는 두배우 '강동원'과 '정우성'을 캐스팅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판 '인랑'. 한마디 평을 하기도 짜증이 밀려온다. 선수라면 예고편 만을 보고도 '개판작'이라는 것을 눈치챘을 이 한심한 '인랑'에 돈쓰지 말고, 더운 여름 환갑이 내일 모레인 톰 크루즈 할아버지가 더 신나게 우리랑 놀아 주시니, 그 쪽으로 예매들을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