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ZOOM IN JAPAN] <41> 일본 여행 중 동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

기사승인 2019.07.15  10:07:54

공유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기념품이나 먹을 것 이외에 반드시 가져오는 또 다른 한 가지는 무엇일까? 바로 일본 돈(잔돈)이다. 지폐는 환전을 하면 그만이지만 자잘한 동전은 환전도 안 되는지라 바꿀 수도 없다. 더욱이 계획성 없이 지폐만 썼다가는 한국에 돌아 올 때 ‘잔돈 부자’가 되어 귀국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얼핏 듣기에는 잔돈을 쓸 일이 별로 없어 많이 남는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 정 반대다. 일본은 현금 특히 잔돈을 쓸 일이 많다. 그런데 왜 잔돈이 없어지지 않을까? 그 이유는 화폐(동전)의 단위가 1엔(10원)까지 있다 보니 계산할 때 금액에 맞게 계산하지 않으면 거스름돈이 발생하여 계속 잔돈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진 : 일본 관광청

#1. 자동판매기는 잔돈을 이용해야한다

일본은 길을 걷다 보면 끊임없이 자동판매기가 눈에 들어온다. 어디 길 뿐인가. 백화점을 가도 지하철 역 안에서도 유원지 안에서도 어딜 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판기이다. 

이처럼 수많은 자판기를 이용하여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비단 음료만이 아니다. 술, 담배, 간편 인스턴트 음식까지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 음료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100엔짜리 동전 하나면 음료 구입이 가능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대략 110엔~160엔 정도의 가격이기 때문에 잔돈(100엔, 10엔)이 있으면 정말 편리하다. 물론 지폐도 이용은 가능하나 음료 1개를 구입하면 손에 쥐는 거스름돈의 양은 한국의 2배가량이 될 것이다. 

예) 자판기에 1000엔 투입-> 캔 커피(130엔) 구입-> 거스름돈 870엔 

- 동전 개수 최소 7개 (500엔 1개, 100엔3개, 50엔 1개, 10엔 2개)
- 동전 개수 최대 15개 (100엔 8개, 10엔 7개) 

만약 1000엔짜리 지폐를 이용한다면 고작 음료 하나를 구입하고 최소 7개에서 최대 15개의 동전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참고로 일본 자판기는 한국과 달리 동전을 이용하든 지폐를 이용하든 음료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거스름돈이 자동으로 나온다. 즉 1000엔을 투입하였다고 하여 음료를 한꺼번에 3~4개를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음료 하나를 사고 거스름돈을 ‘강제로 받고’ 번거롭게 다시 돈을 투입하여 음료를 사야한다. 그러니 음료를 2개 이상 구입할 시에는 가격에 맞게 동전을 준비하여 음료를 구입하도록 해야 한다.

#2. 한국은 카드사회…일본은 현금사회?

문화, 쇼핑, 여행 등등 입으로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로 그것이 유형소비든 무형소비든 카드 한 장이면 뭐든지 소비가 가능한 한국은 심지어 재래시장이나 노점상에서도 조차 카드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이른바 ‘카드의 나라’인 셈이다. 

한편 옆 나라 일본의 상황은 어떨까? 우리는 당연하게 사용하는 카드이지만 일본인들은 카드 보다는 현금 계산에 익숙해져 있다. 편의점, 음식점, 쇼핑몰, 어딜 가도 현금으로 계산하는 일본인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반면 카드로 계산하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카드(신용, 체크)는 사용이 불가능 한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여행 중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의 상황은 어떨까? 대형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곳에서는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그나마 편의점의 상황은 좋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이나 유원지, 대형 체인 음식점 등은 대부분 카드 결제가 가능하며 일본인들도 예전에 비해 카드 사용량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음식점을 비롯하여 노점상, 개인 영업장 등에서는 아직까지 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곳도 생각 보다 많이 있으니 현금을 이왕이면 미리 잔돈을 준비해야 한다.

#3. 소비세 때문에 잔돈이 있어야 한다?

편의점에서 과자나 빵, 음료수를 구입할 때 가격표에 적힌 금액이 다가 아니다. 일본은 소비세(8%)가 상품 가격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물론 소비세가 포함된 가격도 있다). 예를 들어 150엔 짜리 삼각김밥을 사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150엔에 12엔(소비세 8%)을 합한 ‘162엔’이다(2019년 10월부터 소비세 10%로 인상).

이처럼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의 잔돈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무언가를 구입할 때에 편리하다.  하지만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도 불편하니 지폐나 500엔 또는 100엔짜리 동전은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일본인들은 ‘코제니 이레’(동전 지갑)를 별도로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좀 더 편리하고 즐거운 여행을 원한다면 코제니 이레를 구입하여 동전을 관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엄상연 기자 webmaster@liveen.co.kr

<저작권자 © 라이브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default_side_ad2
default_side_ad3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