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ZOOM IN JAPAN] <9>‘노오토파소콘’ ‘마쿠도나루도’ 무슨 말일까? 한국 사람에게는 낯선 ‘가타카나’ 발음

기사승인 2019.03.17  12: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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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카나는 영어와 같은 외래어나 의성어. 의태어, 강조 등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일본어의 음절 문자 중 하나이다. 하지만 영어를 표시한다고 해서 한국어와 비슷한 발음으로 생각하고 사용하면 때때로 상대방에게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이 바로 가타카나. 한국사람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본의 가타카나에 대해 살펴본다.

 

사진 : 픽사베이

#한국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가타카나 1 「노트북」

일본에서는 노트북을 ‘노오토파소콘(ノートパソコン)’이라고 한다. 노트처럼 펴거나 접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에도 노트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다. 

문제는 뒷부분의 파소콘. 파소콘은 퍼스널 컴퓨터의 약자다. 일본어는 가라오케(カラオケ, 카라(空)+ 오케스트라), 프리쿠라(プリクラ, 프린트 클럽)처럼 단어를 줄여 조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파소콘도 그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랩톱’이라는 영어 단어가 한국어로는 ‘노트북’ 일본어로는 ‘노오토파소콘’으로 바뀌다니 한국 사람은 물론 영어권 사람에게도 생소한 단어다.

#한국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가타카나 2 「에어컨」

여름 필수품인 에어컨. 영어로는 에어컨디셔너로 불리는 에어컨이 일본에서는 다르게 불리고 있다. 그 이름은 바로 ‘쿠우라(クーラー, cooler)’. 영어이기 때문에 바로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본어 대화 속에서 갑자기 들릴 경우 ‘응? 뭐라고?’라고 답하기 쉽다. 물론 에어컨이라는 단어도 사용하지만 일본어를 잘 알아듣기 위해서는 쿨러라는 단어도 알아야 한다.

#한국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가타카나 3 「커피」

일본어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 중의 하나는 바로 장음표기. 아직도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일본인 한국인 할 것 없이 서로의 언어를 사용할 때 어렵다고 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장음을 사용하는 커피와 카피(복사). 일본어로 커피는 ‘코오히(コーヒー)’ 이렇게 발음한다. 하지만 ‘오’를 놓치면 일본 사람은 카피(복사)로 오해하기도 한다. 카피의 일본어는 ‘코피(코피, コピー)’로 중간에 장음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들리는 것이다. 참고로 블랙커피는 부라쿠코-히라고 발음을 한다.

한국어에는 장음으로 인해 의미가 바뀌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일본어를 외우거나 사용할 때 생략해 버리기 쉽지만, 특히 중간에 들어있는 장음을 신경 써서 발음하지 않으면 말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컴퓨터(콤퓨-타)와 볼펜(보-루펜)도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가타카나 4 「네덜란드」

가타카나는 외래어를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외래어에서 변형된 단어가 널리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는 영어 이름이지만 일본에서는 ‘오란다(オランダ)’라고 부른다. ‘홀랜드 (Holland)’에서 유래된 단어라 한다. 아마도 가장 감이 오지 않았던 단어이지 아닐까 싶다.

#한국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가타카나 5 「핸드폰」

일본에서는 휴대폰을 ‘케이타이(ケータイ)’라고 한다. 한자어로 의미는 ‘휴대’이지만 일본에서는 가타카나로 표기해 휴대전화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참고로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폴더폰은 ‘가라케(ガラケー、갈라파고스+게이타이)’ 그리고 요즘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스마호(スマホ)’라고 줄여서 부른다. 둘 다 통틀어서 말하는 단어는 케이타이.

#한국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가타카나 6 「캡슐토이」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은 경험해 봤을 캡슐토이(일명 장난감 뽑기). 일본의 뽑기는 퀄리티가 높고, 종류도 많아 남녀노소 불문하고 일정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계의 일본어 이름은 ‘가차가차(ガチャガチャ)’라고 한다. 돈을 넣고 레버를 돌릴 때 나는 소리가 ‘가차가차’라고 들려 이 이름이 되었다. 가차가차는 가차퐁, 가샤퐁, 가차, 가샤 등 회사 상표에 따라서 조금씩 표현이 달라지기도 한다. 요즘에는 미니언즈가 유행하고 있다.

#한국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가타카나 7 「맥도날드」

‘마쿠도나루도’. 무슨 말일까? 바로 우리 생활에 친숙한 패스트푸드 점인 맥도날드의 일본어 발음이다. 일본어는 받침 표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맥도날드도 ‘ㄱ’과 ‘ㄹ’ 받침을 옆으로 늘어놓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일본 사람들은 이 마쿠도나루도를 줄여 ‘마쿠’라고 한다. “마쿠에서 만나” 이런 식으로 많이 사용한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하지만, 가타카나에는 단순히 언어 이상의 그 나라의 문화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 독특하게 다가온다. 사실 일본어를 공부할 때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자 총 3가지를 공부해야 하지만 각각의 매력을 느낀다면 조금은 재미있게 일본어에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엄상연 기자 webmaster@liv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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