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ZOOM IN JAPAN] <6>‘SKY 캐슬’이 일본에도? 그들의 엘리트 경쟁

기사승인 2019.03.11  18: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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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기를 모았던 ‘SKY 캐슬’.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 본 드라마로 우리 사회에서 큰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 : JTBC

일본에서는 요즘 자녀가 부모의 학력을 따라간다는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즉 대학을 나온 부모의 자녀만 대학을 나온다는 말이다. 나라별 대학 진학율을 살펴보면 일본은 63%, 미국은 88%, 한국은 93.7% 라는 조사도 있다.(UNESCO data, 2017) 

일본의 진학률은 선진국 중에서도 결코 높은 것이 아니다. 일본의 거품경제가 붕괴된 90년대 전반까지만 해도 공립 중학교에서 공립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우수한 학생은 자연스럽게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며 안정된 일자리를 얻는 길이 열려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선택지의 다양화와 수험 방법의 복잡해져 부모가 자녀를 위한 수험전략을 짜서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극성스런 교육열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무엇을 보고 엘리트라고 할 것인지 일본 사회 속에서 명확하지 않지만, 취업에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국립 상위 대학(도쿄 대학, 교토 대학, 오사카 대학 등 구 제국대학에 히토쓰바시 대학, 도쿄공업대학), 국립대학 의학부, 상위 사립대학(게이오기주쿠 대학, 와세다 대학 등)을 목표로 하는 것을 전제로 생각해 본다.

#일본의 엘리트 경쟁도 빠른 나이에 시작 된다

바로 초등학교 입학시험. 자녀가 사립 초등학교에서 보다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초등학교 입학시험에 한자와 수학, 계절에 관한 지식 등을 묻는 필기시험과 집단놀이를 하는 모습을 살피는 ‘행동 관찰’, 얼마만큼 손재주가 있는지와 이해력을 측정하기 위한 ‘만들기’ 등이 실시된다. 아이는 물론 부모의 면접도 있다. 이게 바로 일본의 엘리트 교육의 첫 관문이다.

사립초등학교는 높은 금액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전철에서 교복을 입은 초등학생을 발견했다면 사립 초등학교 학생 일지도 모르겠다.

#공립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

중학교에 들어가면 본격적인 영어 수업이 시작되고 학습 내용이 고도화된다. 학생들 간 학력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공립 중학교에서 엘리트를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상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 1학년, 혹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수험대책을 위해 학원에 보내기 시작하는 가정도 늘었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선행학습을 하는 것이다. 이런 공부방법으로 결국 인기대학에 입학하면 그들의 삶은 ‘엘리트’한 것이 되는 것일까?

일본의 교육제도는 2021년부터 변화가 시작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수학능력시험과 같은 제도가 폐지된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학력측정방식이 적용된다고 하는데 위의 엘리트교육 방식은 계속해서 통하는 것일까?

#일본에서의 인기학과는?

고3이 되면 진로를 선택해야 된다. 대학 학부는 문과면 법학부, 상학부, 경제학부 등이 취업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왔는데 지금은 일부 상위 대학 이외는 문과 학부라면 어느 학부든 큰 차이가 없다. 대학에서 배운 분야가 직업에 직결되기 쉬운 공학부 등 이과를 지망하는 학생이 늘었다.

일본인의 대학진학율이 선진국 사이에서는 낮다고 하지만 들어가기 어렵다고 알려진 유명한 도쿄의 대학 및 학부는 다음과 같다.

도쿄대학(법,교양학부), 게이오대학(법학부), 히토츠바시대학(법학부), 와세다대학(정치경제학부), 도쿄외국어대학(언어문화학부). 

또한 대부분의 유명 사립대학이 도쿄와 간사이 등의 일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전에는 진학을 위해 지방에서 도시로 가서 혼자 사는 젊은이가 많았는데, 학비 외에도 생활비 부담이 큰데다 일본에서는 장학금을 받더라도 기본적으로 상환형이라서 변제 부담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젊은이들이 진학을 포기하게 되는 것 또한 ‘교육 격차의 고정화’의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참고로 도쿄에서 한 달 월세는 약 60~70만원이다. 물론 지역에 따라 방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한 주거공간으로 이 정도는 기본으로 들어간다. 물론 생활비는 별도다. 학생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임이 틀림없기에 대학생들은 다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공부를 하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다.

결국 이렇게 공부를 하더라도 그들이 꿈꾸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누구나 엘리트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관문은 분명 소수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엄상연 기자 webmaster@liv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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