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ZOOM IN JAPAN] <29> ‘스미마셍’의 다양한 쓰임새와 활용법

기사승인 2019.06.03  10: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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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스미마셍만 알면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미마셍(すみません)’은 다양한 곳에서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그 의미를 세 가지로 나눠보면 ‘사과’ ‘감사’ ‘의뢰’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만큼 일본인의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미마셍’은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그 다양한 쓰임새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살펴본다.

 

사진 : 픽사베이

#전철 안에서

'스미마셍'을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소는 바로 전철. 만약 내려야 할 역에 도착했는데 전철 안이 복잡하다면 조금 비켜달라는 의미로 '스미마셍'이라고 말하면 된다. 그러면 입구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눈치껏 비키는 동작을 취한다. 

전철 안에서 '스미마셍'이라는 말을 하는 것과 안하는 것의 차이가 제법 난다. 특히 만원전철일 경우 '스미마셍'이라고 말하며 하차하겠다는 뜻을 표시하지 않으면 내리기 힘든 상황도 간혹 발생한다. 

또한, 전철에서 누군가와 부딪치거나 발을 밟았을 때도 '스미마셍'이라고 사과하고, 자리를 양보 받았거나 누군가가 나를 배려해줬다면 '스미마셍'하고 고마움을 표시한다. 전철은 특정시간 동안 폐쇄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누군가 전철에 물건을 놓고 내리려고 할 경우에도 '스미마셍'하고 알려주면 된다. 그러면 상대방도 '스미마셍'하며 고마움을 표시한다. 이렇듯 '스미마셍'에는 굉장히 많은 뜻이 압축되어 있다.

#음식점에서

음식점 또한 '스미마셍'을 자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점원이 자리를 안내해줬다면 '스미마셍'하고 감사를 표시하고, 메뉴를 고른 뒤엔 영어의 'Excuse me', 한국어의 '여기요'와 같은 의미로 '스미마셍'하고 점원을 호출한다. 

또한 점원이 주문한 음식을 서빙해 줄 때도 '스미마셍'이라고 해주면 최소한의 매너를 갖추는 셈이 된다. 만약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다양한 문장을 억지로 구사하려고 하기 보다는 '스미마셍'과 간단한 제스처만으로도 음식점에서의 의사소통이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편의점에서

'스미마셍'은 편의점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만약 계산을 하고 싶은데 계산대가 비어있거나 점원이 다른 일로 분주할 경우, '스미마셍'이라는 말이 곧 '계산해주세요'라는 표현이 된다. 소액구매임에도 불구하고 만엔권(10만원)처럼 큰 금액을 내야 하는 상황일 때는 '스미마셍'하고 미안함을 표시한다. 또한 계산 후 점원에게 물건이 담긴 봉투를 건네 받을 때 '스미마셍'하고 말한다면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에 해당하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만약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봐야 한다면 '스미마셍'하고 불러 세우고, 친절히 안내를 받았다면 '스미마셍'하고 가볍게 머리를 숙이면 된다. 그러면 감사하다는 뜻이 상대방에게 충분히 통할 것이다. 또한 길을 걷다가 누군가와 어깨를 부딪치거나 타인에게 민폐를 끼쳤을 때는 잘못에 대한 사과의 표현으로 '스미마셍'이라고 하면 된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을 때, 나를 위해 일부러 선물을 준비해준 고마움과 송구스러움을 '스미마셍'으로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택배나 등기우편을 받을 때도 배달원에게 '스미마셍'하고 인사하면 어색한 분위기가 조금 부드러워진다.

일본에서는 전화를 끊기 전, 일반적으로 '실례합니다'하고 말한 뒤 끊는 게 예의다. 하지만 요즘은 그것을 '스미마셍'으로 대처하거나 '스미마셍 + 실례합니다'라고 한 뒤 끊는 사람도 있다.

#스미마셍이 변형된 '스이마셍'과 주의할 점

'스미마셍'보다 발음하기 편하도록 변형된 '스이마셍'도 있다. 단, '스이마셍'은 '스미마셍'보다 가벼운 인상을 주기 때문에 친구나 가까운 사이에만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특히 주의할 것은, 비즈니스에서는 '스미마셍' 혹은 '스이마셍'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의와 같은 중요한 자리에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표현하고 싶다면 '모우시와케 아리마셍 (申し訳ありません)', 감사를 표시할 때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라고 말하는 것이 상식이다.

이렇듯 '스미마셍'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문장이다. 단, 감사의 의미를 전할 때는 '스미마셍'을 써도 충분히 뜻이 통하지만, 더 확실한 감사표현인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 말하는 편이 상대방의 기분이 더 좋아진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상황과 상대에 따라 '스미마셍'과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를 적절히 구분하거나 함께 쓰면 되겠다.

엄상연 기자 webmaster@liv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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