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일 좋아하는 일본 여배우가 개인적으로 이케다 에라이자인데 (이유는 단순, 섹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인사하고 키스'의 개봉 소식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VOD도 1만원에 풀렸을 때는 역시 부동. 그리고 5천원으로 가격 인하되었을 때 비로서 다운로드 버튼을 눌렀다.

예상했던 대로 엄청난 매력의 남여 주인공이 등장하는 하이틴 로맨스물이고, 이케다 에라이자는 그 어느 작품에서 보다도 이쁘고, 섹시하고, 귀엽고, 아름답고, 매력적이고....∞

하지만 영화 자체는 마치 상품이 없는 화려한 빈 박스 처럼, 보고 나자마자 곧바로 내용은 물론 기본적인 스토리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키스 씬과 활을 들고 서있는 이케다 에라이자의 예쁜 모습만 각인되고 그것으로 끝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재미없거나 2류 작품이라면 굳이 리뷰를 할 이유가 없다고들 생각한다. 그리고 유명 배우나 감독의 영화 혹은 유명 아티스트의 신작 앨범은 이구동성 찬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본은 한국보다 심해서 비판 자체가 불가능할 지경으로 업계와 언론의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다.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십년간 구독하고 있는 미국의 음악 잡지 'Rolling Stone'이 세월이 바뀌어도 여전히 대중음악에서 세계 최고의 잡지인 이유는, "띄울 놈도 확실히 띄우고, 죽일 놈도 확실히 죽인다'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찬양은 내가 하지 않아도 '이놈 저놈' 알아서들 열심히들 뿜어댄다. 이러다보니, 한국과 일본에서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신뢰받는 언로가 없다. 블로거들은 마음껏 욕설을 퍼붓고 비난을 할 수는 있지만, 99%가 특정 분야를 제외하면 아는 것들이 없고 해당 분야의 전체 맥락이 허술하다.

펜의 힘은 찬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욕을 할 때 발휘되는 것이다. 이런 기본도 제대로 구사가 안되는 나라들 중의 둘이 바로 한국과 일본이다. 바로 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애꿎은 '인사하고, 키스' 리뷰를 했다. 그리고 이케다 에라이자는 여전히 나의 여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