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집 (黒い家)

기시 유스케 (貴志祐介)

角川書店

사이코패스와 보험을 매개체로 현대사회의 병폐이자 불편한 진실을 아는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자 하는 엄청난 작품.

물질 만능 시대가 되어버린 요즘 보험회사라는 것은 사람들과 공생관계가 맺어지며 뗄수가 없는 무엇인가가 되어 버렸는데, 이것이 선택이 아닌 필요악처럼 당연시 되어버린 현대 사회의 병폐를 꼬집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다치거나 사고가 나더라도 어떤 일을 하거나 시작하기에 앞서 보험이라는 것은 반드시 우리를 마주하기에, 많이 비꼬아서 말해보자면 우리를 좀갉아 먹는 기생충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돈때문에 일어나는 살인과 상해들, 그리고 이어지는 보험과의 관계는 불편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진실이다. 그리고 감정이 없는 사이코 패스를 통해서 이는 더 복잡하고 무섭게 흘러 간다. 작품 속에서는 '검은 과부 거미', '반딧불이' 같은 곤충의 묘사를 통해 이를 더욱 극대화 하고 있으며, 불편한 진실을 항상 마주하게 되는 스릴러 작품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보험회사 일을 하고 있는 신지, 보험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실랑이를 해오던 그가 보험금 문제로 고객의 요청을 수락하는것 부터 사건이 시작된다.

이로부터 보험금을 재촉하며 마주하게 되는 사이코패스와의 긴 대결이 시작되는데, 읽어내려가는 내내 불편하게만 느껴지는 그 무엇인가가 있는 작품으로, 책을 덮은 후에도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기분은 비단 개인적인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 문화 컬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 및 서적 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