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3時のアッコちゃん)

- 유즈키 아사코 (柚木麻子) -

双葉社

도쿄라는 도시의 아침 지하철은 매일 식욕이 왕성한 괴물마냥 많은 사람들을 집어 삼키고는 한다. 어느 대도시나 비슷한 풍경이겠거니 하지만 도쿄의 풍경은 더더욱 이런 생각이 각별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도쿄를 여행하던 중에 '긴자' 근처 교바시에 머무른 적이 있다. 긴자 잇초메와는 가깝고, 그리 복잡하지 않게 살짝 떨어진 장소였다. 그런 장소에 적응을 해서인지 이곳에서 게으름을 피워가며 고층 창문너머로 많은 직장인들을 잡아들이는 지하철의 입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었다.

기계적인 발놀림, 여유없는 표정, 특징 없는 움직임. 어찌보면 지금 창문을 통해 엿보고 있는 나 조차도 사실 이 부분 중에 하나일 것이다. 다만 지금은 다른 곳에 나와 여행이라는 안전한 포장지에 쌓여 이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앗코짱을 만나는 시간은 소설에서만 반가운 것이 아닐 것이다. 그녀가 건네주는 스무디나 여러가지 주스, 또 디저트 등을 마주하게 되면 이내 기분이 거짓말처럼 좋아지고는 했는데, 이것은 삶에 지친 우리들이 잊고 있었던 아주 사소한 쉼표마냥 그것의 청량감과 유쾌함을 선사한다.

이 소설을 읽고나서 긴자의 거리가 또 긴자선의 메트로가 한층 여유가 있게 느껴졌다. 이유 없이 걷거나 이유가 있어 어떤 곳을 향해 갈 때라도 쉬어가거나 다음으로 미룰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니 말이다. 

도심속에서 이미 지친 발걸음 속에서 당신에게 건네어 줄 힘찬 응원의 메세지를 담은 이 소설이야 말로 진정한 쉼표가 아닐까? 

- 문화 컬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 및 서적 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