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나 헐리웃 정서와는 매우 다른 일본의 아니메는 오랜 세월 한국인들의 애니메이션 DNA로 자리잡고 있다.

뉴스에서는 온통 한일간 무역 분쟁 이야기가 넘쳐 나지만, 사실 의식주는 물론 그 자양분이 되는 문화 특히 대중문화는 솔직히 일본 것과 우리 것을 구별한다는 자체가 좀 넌센스이기도 하다.

과연 얼핏 보았을 경우, 캐나다와 미국의 대중문화를 구별할 수 있는가? 아니면 남미 각 국가들의 대중문화를 구별할 수 있는가?

역사는 역사이고, 대중문화는 일본과 한국은 제3자가 볼 때는 99% 똑같다. 수많은 반론이 가능하다는 것은 알지만, 여하튼 지금 한국의 20대들은 대개 '테레토비'를 보며 자라다가 "이누야샤'를 거쳐 '명탐정 코난'으로 넘어간 세대이다. 이후에는 애니메이션에서 관심이 멀어지면서 헐리웃의 마블 시리즈나 PS4 게임에 몰두하게 된다.

그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50대에 접어 들었고, 애들 때문에 지겹도록 함께 보던 '이누야샤'나 '명탐정 코난'이라면 대개는 치를 떤다. (ㅎ.ㅎ)

하지만 바로 그 부모님들도 극장판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은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극 초반에는 아이들이 자라던 시절의 추억이 각자의 사운드트랙으로 파노라마 치겠지만, 잠시 후면 나도 모르게 몰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만큼 잘 만들었다. 그리고 그러니까 리뷰도 하고 이렇게 보라고 권하는 것이다. 어린 친구들은 굳이 홍보 안해도 '명탐정 코난' 극장판이라면 알아서 챙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