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들이 보통 협객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극도 (極道)' 사이에 주부를 삽입하여 제목을 붙인 이 드라마의 원작은 만화이며, 현재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중이다.

전직 야쿠자 행동 대장이 평범한 가정을 이루어 전업 주부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만화식 개그로 풀어가는 이 드라마는 현재 일본의 요미우리 TV (YTV), 그리고 한국에서는 채널 J에서 매주 상영중이다. 시청률은 그저 보통. 그래도 일단 재미를 붙이면 다음주가 기다려지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여느 히트 드라마들과 대동소이하다.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면서 야쿠자 혹은 조폭들의 일상을 가깝게 마주할 일이 없다. 사실 이미지로서 그들을 판단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한동안 조직원(?)들과 함께 지내보았던 경험을 통해서, 그들 역시 직업의 일환이고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우리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을 알 수가 있었고, 단지 직업 코드가 일반 사회의 기준과는 다르다 정도가 나의 느낌이었다.

어찌되었든 이 병맛 개그로 연출되는 드라마 '극주부도'는, 아무 생각없이 '잠시 웃자'용으로 시청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요즘 한국 언론에서는 K-Pop과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별 쓸데없이 일본의 대중 음악 및 드라마 그리고 영화와 비교해서 우위를 점해가고 있다는 점에 상당히 우쭐해하는 기사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이다. 

굳이 일본과 비교하는 기사를 만든다는 자체가 바로 열등감의 발로라는 점을 왜 깨닫지 못할까? 일본과 중국만이 세계 속에 아시아의 대중 문화를 전파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한국도 동참하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나 역시 뿌듯한 쾌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고급 헬스 클럽의 회원권을 나도 한장 구매한 것일 뿐, 먼저 가입한 회원보다 "내가 더 잘났다"고 우쭐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초보티를 내는 촌구석 부자의 냄새를 풍긴다. 이야기가 더 길어지면, 욕먹을 것 같아 이 정도에서 뜩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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