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눈을 뜨자마자잎 담배를 말았습니다. 말없이혼자 인 양허허로운 미소를 띤 채당신은 잎 담배를 피웠지요. 새벽빛 하늘청명한 푸른 안개 속내쉬던 당신의 푸른 연가를 맡았습니다. 홀로 펴 온당신 곁에 이 담배인 양 있고 싶다생각하며새벽 잎 담배를 정성스레 말았습니다. 이제는 제 새벽 잎 담배를 피워주세요.
밤 11시타임스퀘어 뒷거리에는진달래꽃 암술들이 피어난다. 사진 촬영은 금지몸뚱아리 하나만이 저작권인진달래꽃 암술들은 십 원짜리 동전을유리창에 두드리며거리를 걷는 남자들에게 꿈틀 손짓한다. 따- 다닥메마르게 부딪히는 동전소리애달프게 타임스퀘어 뒷거리에 울리지만 돌아보는 이는 별로 없는 타임스퀘어 뒷거리.
항상 웃고 있고 있었지만웃을 수 없었다. 그곳엔 내가 있었지만존재하지 않았다. 늘 함께였지만언제나 혼자였다. 전화기를 들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서로의 숨소리만 허공을 타고 흘렀다. 하늘은 푸르름 그지없지만 한없이 빗물이 흐른다.
그대는 불멸이다.그대는 희망이다.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클수록 기다림이 행복하여라 깨어있는 청지기가 되어느리고 힘든 길이라는 것을 알지만 밤새 그대를 기다리네.
퇴근길집에 들어와 보니문 간에 떠 놓여 있는 물 한 잔우렁각시라도 있나 시원하게 들이키고 나서야 기억이 난다. 출근길 들고 나가려 떠 놓았던 물 한 잔.갸웃거린 스스로에게 아이쿠야.
첫 눈에 반했노라버럭 소리치는 그대 목소리에펄쩍 뛰던 심장은 금새 무덤덤해져 버렸네. 사랑하지 않는다고 얼음처럼 말해 보아도젊은 느티나무처럼 꿋꿋이 버티고 선 그대. 버티고 잡을 수 있다면그대처럼 서 있어 보련만 소리쳐 잡을 수 있다면천둥처럼 소리쳐보련만 부지부지(不知)하여 부러운 젋은이여.반함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곧 그대도 알게 되리.서른 즈음 이면.
내 인생은아무런 의미 없이 타락하였다떠날 줄 모르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부동(浮動)하였네. 소박한 사람들 틈에 끼어해답을 찾았습니다. 인생의 존재 이유가 그 안에서 있음을 알기에그들을 사랑하면 사랑할수록인생이 살기 쉬워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