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lute fantaisie : 그로벨즈,포레,타파넬 외

- 플루트 : Susan Milan (수잔 밀란)

 

플루트의 음색은 참으로 맑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단점일 수 있어서..  단조롭거나 피곤하게 들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마르셀 모이즈 등의 오래된 대선배 주자들의 음반들을 흠모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모든 것들을 잊게 만들 만큼 곡 자체가  묘미를 뒷받침 해주는 것도 있어서 늘 흥미롭기만 하다.

샨도스의 간판주자의 수잔 밀란이 들려주는 이 소품집은 정말 좀처럼 보기 드문 선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플루트를 전공하는 주자가 아니라면 알지 못하는 전혀 생소한 이름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인데, 다소 어렵고 이질감 있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앨범 제목에서 말해주듯 꿈꾸듯이 넋을 놓고 듣다보면 누구라도 금새 푹 빠지게 될 충분히 매력적인 곡들이라 할 수 있다.

기교적인 완벽성과 완성도 높은 여타의 음악들을 뒤로 하고도 일단 첫 트랙 그로벨즈의 로망스 부터 들어보면 이미 귓가에 계속 맴돌고 있을 것이다.

다소 바랜 어릴적 시절의 추억이 지나간다. 따사롭지만 왠지 조심스럽고 여린.. 살짝 불안함이 감도는 인상적인 커버의 이질감이 무색하리만큼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10개의 이 낭만적인 작품은 때로는 어렵고 생소하고 또 낮설게 느껴 질 수도 있겠지만.. 슬프도록 아름다운 매력이 있다.

- 음반 콜렉터 박 후 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