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 리뷰] 제50회 아카데미 시상식 - #미투가 아니라 '플로리다 총격'으로 갔어야...

기사승인 2018.03.07  09: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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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을 통하여 방영했던 제50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마디로 '노잼' 그 자체였다.

누가 상을 받을지, 무슨 영화가 작품상을 받을지, 모두가 예측한 범위 내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이 되다 보니 극적인 의외도 없었고, '쉐이프 오브 워터' 빼고는 사실 그다지 재미있거나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도 없었다.

@ShapeofWater

당연히 미국에서는 역대 최저 시청율을 기록하고 말았고, 국내에서도 안희정 지사의 미투고발 사건 등등으로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큰 실수는 #미투에 올인했다는 점이다.

LA 서부 지역을 근거로 하는 헐리웃은 기본적으로 다인종 진보 좌파를 지지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공화당 정부 특히나 백인 우월주의를 노골적으로 표방하고 백악관에 입성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 어느 때보다 비판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런데 아카데미는 자신들 내부에서 촉발된 #미투를 테마로 삼아 진행이 되면서 결국은 헐리웃 내부의 자아 비판 꼴이 되어 버렸다. 플로리다 총격 사건으로 재점화한 청소년들의 총기 사용 및 폭력 증가의 책임을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과 헐리웃 영화의 탓이라고 주장하는 트럼프의 백악관에게 역공을 가해야 하는 타이밍에, 주름이 가득한 늙은 배우들에게 상을 나누어 주면서 #미투 자아 비판이나 하고들 있다니...나로서는 도대체가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우리는 지금 #미투가 한창이지만, 미국에서는 해를 넘기며 진행이 되면서 지금 최대 이슈는 총기 규제 문제로 넘어 갔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이런 최대 이슈의 원흉을 헐리웃이라고 지목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앞에 놔두고 #미투라니....

본인들 문제에 집중한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청률도 잃고 흐름도 놓쳤다.

이상무 기자 lsmbow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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