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電影少女 전영소녀 Video girl Ai

어느 날 마주하게 되버린 열병의 시작은 '아마노 아이'에서 시작되었었다. 당시 엄청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던 80~90년대에 모든 작품을 뒤로하고 재미와 흥미에서 벗어나 나에게 이름 모를 소녀가 다가왔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모든 장르의 흠뻑 빠져 있던 나에게 새로운 탐구대상은 뛰어난 일러스트 그림 한 점에서 시작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전영소녀' 였던 것이다.

빼어나고 아름다운 그림체와 더불어 다소 야한 장면이 많이 있다는 루머에 힘입어 수소문하여 도전해 보았다. 그러나 이것은 생각한 것과 다르게 눈물나도록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의 스토리였다. '당신을 위로해줄께요'라는 슬로건으로 빌려진 비디오 테이프를 재생하면 비디오 걸이 나와 비디오 테이프를 빌린 이를 위로해준다는 다소 엽기적이고 변태적인 발상인 것 같지만 속에 내용물은 진한 로맨스 스토리를 담고 있는 수작이었던 것이다.

한동안 나또한 감정이입이 되어 사랑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이들의 응원단장이 되어 눈물을 훔쳐가며 응원했던 적이있다. '아마노 아이' 극 중 등장하는 이 비디오 걸은 한동안 정말 센세이셔널했었다.

그때의 간절함이 지금까지 전해졌던 것일까? 2018년 노기자카 46의 니시노 나나세 주연 드라마로 리메이크되었으니, 정말 감회가 새롭다. 당시 국내에는 해적판 만화책으로 처음 들어왔었는데 '비디오 걸'로 알려졌었고 일본문화가 개방되기 전이라 컨텐츠를 구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었다. 값비싼 LD는 꿈도 못꾸었고 게임 잡지책에 광고 되어있던 복제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집을 처음으로 사서 들었다.

대부분 사카이 노리코 (酒井法子)가 불러주는 오프닝 송부터 좋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애잔한 멜로디가 조용히 이어지는 엔딩 송 '그날로..'.가 항상 마음 속에 맴돌고는 했었고 이 뛰어난 오프닝과 엔딩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을 때까지 비디오 테이프와 카세트 테이프를 돌려서 들었던 생각이 난다.

노기자카46 니시노 나나세의 2018년 드라마 리메이크

- 음반 콜렉터 박후성 -

 (다방면의 문화컬렉터로 각종 잡지 및 매체에 음반관련 글들을 싣고 있으며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